2008/11/19 10:14
이사 가기 전에 대전에서 만난 사람들을 만나 회자정리(會者定離)하는 중이다.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대전에서 살았던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된다.
앓을 만큼 앓아야 병이 낫던 시절이었다.
이기선, <삼십대의 病歷> 중에서
지난 6년은,
인생의 실패감으로 몸서리치며,
세월의 무상(無常)함을 받아들이기까지,
내 삶에 대해선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진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깨닫고 받아들이기까지, 무수히 앓고 앓았던 시간들이었다.
' 앓을만큼 앓아야 병이 낫던 시절'을 돌아보는 지금,
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울렁거린다.
그런 시간을 견디고 견디어준 나에게,
주변에서 나와 삶의 애환을 나누어준 친구들, 이웃들에게
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울렁울렁.
고맙습니다.
이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드는 싸움에 나섰다가 지친 너는, 너는 비록 지쳤으나
승리하지 못했으나 그러나, 지지는 않았다.
안도현, <모항으로 가는 길>중에서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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